산같은 정의, 강같은 진실

“아메리카노요? 카푸치노요?” (주)춤추는 북카페 신미술관에는 장애인들이 직접 커피 주문을 받는다. 다소 어눌한 말투이지만, 커피의 종류와 내용을 줄줄이 꿴다. 사창동에 춤추는 북카페를 낸 이후 지난해 9월, 사직동에 신미술관 내 1층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커피숍을 오픈했다. (주)춤추는 북카페 신미술관점은 사회적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있는 장애인 자립시설이다.

이 공간은 바리스타 윤태석(34)씨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본점에서 재능기부형태로 커피교육을 했던 것이 인연이 돼 신미술관점까지 맡게 됐다. “바리스타로서는 이 선택이 맞지 않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커피를 통해 나누는 삶을 실천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어요.”

윤 씨는 99년 커피를 처음 만났다. 시내에 있는 ‘성원경커피숍’에서 일한 후 2년간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한 그는 다시 바리스타로 살기위해 고향인 청주에 왔다. 바리스타로서는 첫 매장인 셈이다.

그는 신미술관점에 대해 냉정하게 말한다. “커피숍으로서만 본다면 꽝이에요. 일단 접근성이 좋지 않아 일부러 찾아오게 만들어야 해요.” 그래서 그는 매주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핸드드립’강의를 열고 있다. 최소인원 4명, 5주 10시간 강좌로 열린다. 무료강좌인데 재료비만 받고 있다. 강좌를 열어 입소문을 내기 위해서다.

그가 아침밥 대신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잠이 오지 않고, 심장이 뛰지 않느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말한다. 커피의 ‘경쾌한 쓴맛’을 추구한다는 윤 씨는 “아침 커피 한잔은 정신을 일깨우고, 하루는 시작하는 게 더없이 좋아요.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요”라고 말한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커피숍 문이 열려있다. (주)춤추는 북카페 신미술관점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윤 씨가 내려주는 ‘핸드드립커피’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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