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같은 정의, 강같은 진실

김광중 충북도 바이오산업국장(55)은 즐겁게 산다. 취미가 패러글라이딩이다. 그는 주말이면 멋진 복장을 하고 하늘을 난다. 요즘같은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 주 간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하는데는 이 만한 스포츠가 없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제9회 청주시장배 패러글라이딩 대회’ 연습조종사부에서 3위를 했다고 자랑했다. 순위에 일희일비 하는 건 아니지만, 부상으로 자전거 한 대 타니 기분이 좋았다는 게 솔직한 얘기.

김 국장은 “나기정 시장 때 청주를 항공도시로 만든다고 하면서 패러글라이딩을 권장했다. 그 때 배웠으니 벌써 13년 됐다. 이 스포츠는 마약같아서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 나는 이미 중독됐다. 게다가 골프나 낚시보다 비용이 안들어 좋다. 200~300만원들여 장비 한 번 사면 활공장 사용료가 없어 비행하는데는 돈이 안든다”면서 “비나 강풍만 피하면 할 수 있는 게 이 스포츠”라고 예찬했다.

그는 주말이면 청주 것대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조금 더 나가 상주·문경·단양·하동·제주 등지로도 다닌다. 휴가 때도 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간다. 청주시 생활체육협회 산하 패러글라이딩연합회 회원은 100명 가량 된다. 그런데 김 국장을 포함해 이들이 소원하는 게 한 가지 있다. 말 나온 김에 민원 한마디.

“청주는 이륙장이 있으나 착륙장이 없는 도시다. 나 시장 때는 것대산에서 이륙해 이정골 논에서 착륙했다. 이 논을 임차해 썼으나 벌써 계약이 만료됐다. 이후 아무런 대책이 없어 김수녕양궁장에서 눈치봐가며 착륙한다. 착륙장이 아닌데 할 데가 없어서 여기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곳은 양궁장 주변 방풍림 때문에 상공에 와류가 형성돼 아주 위험하다. 이륙장은 있으나 착륙장 없는 도시는 청주밖에 없다. 사방이 트인 곳에 착륙장 하나 해주면 좋겠는데…”

홍강희 기자  tankhong@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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