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같은 정의, 강같은 진실

충주지역 한 식당에서 건강에 좋은 도토리를 주재료로 한 ‘묵빵’을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성내동에서 도토리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정동(41)·박진영(37) 부부가 개발한 이 묵빵은 최근 손님들에게 애피타이저로 제공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묵빵은 호두과자처럼 생겼지만 도토리 모양에 고명으로 묵을 사용해 특별한 맛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도토리 특유의 쌉쌀한 맛에 단맛이 어우러져 옛 시절 묵을 즐겨 먹었던 중장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이 식당은 주메뉴인 묵밥보다 묵빵이 더 호응을 얻고 있다.

묵빵은 이씨 부부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이들은 손님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그동안 끊임없이 먹거리 개발에 노력해왔다.

부부는 전통 묵밥은 물론 얼큰이묵밥과 냉채묵밥에 이어 도토리 만두와 냉면까지 개발하는 등 다양한 메뉴를 계속 내놓고 있다.

묵빵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개발에 착수해 5월까지 7개월을 매달려 묵빵을 만들고, 상표등록과 디자인 출원까지 했다.

호주에 3년간 살았던 이들 부부는 묵빵이 충주 대표 먹거리가 되기를 바라고,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도토리묵의 맛을 알리고 싶어 묵빵 겉에 영문으로 ‘Acorn’(도토리)을 새겼다.

현재는 묵빵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소량으로 포장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터넷판매와 고속도로휴게소 입점 등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형식이 아닌 직영으로만 운영해 충주에서만 묵빵을 판매하겠다는 각오다. 상품명도 충주시의 협조를 받아 ‘충주묵빵’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씨 부부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는데 반응이 좋아 행복하다”며 “충주묵빵을 건강다이어트 음식과 충주의 대표 먹거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호노 기자  hono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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