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같은 정의, 강같은 진실

▲ 양재룡 호야지리박물관장

영월 호야지리박물관에서는 색다른 ‘기증 유물전’이 열리고 있다. 청주대 지리교육과의 역사를 담은 전시회가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청주대 지리교육과는 1971년 창설돼 2012년 폐과됐다. 올해 마지막 졸업생까지 배출시킨 뒤 역사가 끊겼다.

청주대 김학훈 교수는 지리교육과의 역사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해 호야지리박물관에 그간의 유물을 모아 전시를 의뢰했다. 이에 양재룡 박물관장이 흔쾌히 응했던 것. 양 관장은 “지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지리교육과가 폐과된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다. 전시회를 통해 청주대의 의미 있는 기록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 청주대 지리교육과 김학훈, 황유정 교수와 학생들이 2014년에 찍은 사진.

호야지리박물관 한 곳에 특별전시 코너가 마련됐다. 호야지리박물관은 올해 한국 사립박물관 협회의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 한국박물관협회의 ‘KB 박물관 노닐기 사업’ 등에 선정돼 전국의 초, 중학교 학생 및 단체의 ‘독도 특강’ 과 박물관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박물관이 생긴 것은 9년 전이다.

양 관장은 “지리를 전공하고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리가 책속에 갇혀있는 게 안타까워 박물관도 열게 됐다. 전국에 지리교육과가 얼마 남아있지 않다. 청주대는 학문적 성과도 많고, 역사도 있는데 사라져버렸다. 많은 이들이 와서 오랫동안 청주대를 기억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청주대 지리교육과의 연혁도 함께 공개됐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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