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같은 정의, 강같은 진실

착한가게 600호점이 탄생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모금사업의 하나로 2008년 시작된 착한가게가 8년 만에 600호점으로 성장한 것이다.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점포주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점포를 지칭한다. 600호점의 주인공은 청주시 봉명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명품축산물도매센터’다. 축산물 도소매를 하는 이곳에서 삼겹살 1근(600g)이 판매될 때마다 100원의 현금이 공동모금회로 전달된다.

아이디어를 낸 김국환 명품축산물도매센터 대표는 “삼겹살은 청주를 대표하는 음식이자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재료다. 그런 이유로 삼겹살만큼은 최소 마진만 남기고 판매하고 있었는데, 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다가 착한가게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게서 설명을 듣다보니 그야말로 ‘티끌모아 태산’이다. 명품축산물도매센터에서 삼겹살 1근을 사면 100원을 손님에게 더 돌려주고, 손님이 저금통에 100원을 넣는다. 손님에게 기부하는 기쁨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100원씩 모아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명품축산물도매센터 평균 삼겹살 판매량을 들여다보니 만만치 않다. 연간 수백만원은 거뜬하다. 김 대표는 “손님들이 더 많이 사가시면 그만큼 기부금도 커질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점포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기부액이다. 100원은 삼겹살 판매이익의 10%에 해당한다.

지난겨울, 연탄봉사활동을 마치고 일행과 삼겹살을 먹으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김 대표는 오래전부터 봉사와 기부 등 나눔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10여년간 사회단체를 해온 그는 개인적으로도 후원가정을 돕고 있다. 그는 “주변의 영향이 컸다. 지인들이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니 함께 하는 게 당연했다”며 “더 많이 이웃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옥균 기자  oog99@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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